타인이 되지 말고 자신이 되어봐요

Be yourself, not others

일상

드디어 믿음과 자신이 나에게

kcdevdes 2022. 5. 3. 08:36

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아버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묘비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.

Free at last, Free at last,
Thank God Almighty
I'm Free at last
드디어 자유가, 드디어 자유가
전능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
저는 마침내 자유로워졌나이다

그 유명한 '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' 연설 마지막의 문장이다.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모두 전한 뒤, 훗날 백인과 흑인, 기독교와 비기독교, 유대인과 비유대인 모두가 다 같이 손을 잡고 나아가 흑인 영가를 부르는 미래를 그리며 외치고자 했던 말이라고 생각한다. 그는 마지막에서 자유를 그리고픈 그 간절한 열망 속, 한 글자 한 글자를 이어가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할려는 이 연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로 남아있다.

짧지만 강렬한 저 문구는 주제를 초월하여 나에게 많은 느낌을 부여해주었다. 내가 원하고자 하는 걸 이룬 뒤 외치는 그 짧은 말은 얼마나 많은 감정과 의미를 담고 있을까? 이번 주제인 믿음과 자신에 저 인용글을 붙인 이유는 내가 나에게 마지막에 외치고픈 마음을 투영한 것이다.

어둠 속에서 산을 걸어가는 나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앞을 두려워하고 있다. 넘어지면 어쩔까? 절벽이 나오면 어떻게 할까? 길이 꺾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?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그 긴 시간에 갑자기 달이 둥실 떠올라 하늘에서 내가 갈 길을 비춰 주게 된다면, 나는 앞을 직시하며 걸어갈 수 있게 된다. 믿음은 사람에게 앞을 보여주는 조명이다. 앞을 밝게 비추어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간다. 믿음을 가짐으로써 나의 앞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, 지나온 길을 후회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그 모습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지 않을까. 그리고 내가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.

내가 믿음이 없는 까닭은 나에게 그냥 한계를 정해버렸기 때문이다. 나는 이 이상 나아갈 수 없고, 이 이상 넘어가는 것은 주제를 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.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그렇게 느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. 돌이켜보면 쉽게 간파할 수 있는 것인 게, 누구나 하지 말라는 것을 미친놈처럼 파고든 적이 한 번쯤은 있을 텐데, 나의 경우엔 영상과 프로그래밍이었다. 나는 그 분야들을 파고들며, 누가 시키지도 않으면서 미친 듯이 발전했다. 마치 과거 산업혁명처럼. 그리고 그곳에 한계는 없었다. 나에게 있어 그 두 분야는 한계는 존재치 않는다. 비록 느리고 뒤쳐지더라도, 한계를 보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단 이상한 믿음이 있다. 그래 바로 그 믿음이 나를 나아가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. 그 믿음에게서 난 자신을 얻을 수 있게 된다.

자신이란 짧은 단어에 나는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. 자신감, 자존감이 될 수도 있고,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. 혹은, 나를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객관성을 의미할 수도 있다. 분명한 것은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담은 넓은 단어는 믿음을 가짐으로써 얻게 된다. 위의 달 이야기를 바라보면, 믿음이란 달은 우리 앞을 밝혀 나아가게 해주는 자신감이 되어주고, 그것은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심어준다. 그렇게 앞으로 향하는 건 나 자신을 의미하고, 믿음이란 달은 그 나아가는 우리를 제삼자의 시선으로 인도해준다. 믿음에서 유래된 자신은 이렇듯 스스로에게 많은 걸 심어준다. 믿음을 지킴으로써 스스로가 가는 걸 후회와 의심 없이 곧게 가게 되고, 그렇게 걸어간 나의 모습은 자신 그 자체가 되어 나라는 존재를 일깨워줌과 동시에 나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수단이 제공된다.

한계가 없다고 생각하여 믿음을 이끌고, 스스로가 나아가는 것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자신이란 것을 가지는 자에게는 그 어느 풍파도 맞설 수 있는 방패가 주어진다. 우리의 모습이 어떻든간, 어디에 있건, 언제 있건, 무엇을 가지고 있건 간에 자신의 마음을 공고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나아가는 그 길은 분명 밝을 것이다. 나에게 그런 모습이 주어지길 고대하며 마지막에는 살며시 흘려 말해보고 싶다.

드디어 믿음이, 자신이
나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.
나에게도 드디어 자신이 왔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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